항공사가 비행기를 운영하는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우선 항공사에 필요한 비행기는 상당히 비싼데, 제트기의 경우 소형기인 A320의 가격이 1대당 약 1억 달러, 미국과 유럽을 오갈 수 있는 A350 기종은 1대를 구입하는데 3억 달러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항공사는 비행기 1편을 운행하는데 얼마나 비용이 들고 몇 명을 태워야 이익이 날까요? 국적기인 대한한공과 아시아나가 가장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인천국제공항(ICN)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간의 항공편을 기준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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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LA 항공편 운항비용 분석
1. 착륙료
- 인천(ICN):
- 착륙료는 항공기의 최대이륙중량(MTOW)에 따라 부과됩니다. A350-900의 최대이륙중량은 280톤으로, ICN의 착륙료는 1톤당 약 4,340원(약 3.60달러)입니다.
- 계산: 280톤 × 4,340원 = 약 1,215,200원(약 1,010달러).
- 로스앤젤레스(LAX):
- LAX의 착륙료는 최대 착륙 중량(MGLW)을 기준으로 하며, A350-900의 최대 착륙 중량은 447,500파운드입니다. LAX 착륙료는 1,000파운드당 약 4.56달러입니다.
- 계산: 447.5 × 4.56 = 약 2,04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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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기료
- 인천(ICN):
- 주기료는 항공기의 크기와 주기 시간에 따라 다릅니다. 3시간(환승 기준 무료) 이후에는 15분당 톤당 62원이 부과됩니다.
- A350-900 항공기가 5시간 동안 주기할 경우:
- 추가 2시간 = 120분 = 8번 × (280톤 × 62원) = 약 138,880원(약 115달러).
- 추가 2시간 = 120분 = 8번 × (280톤 × 62원) = 약 138,880원(약 115달러).
- 로스앤젤레스(LAX):
- 주기료는 시간당 200~1,000달러로, 평균 50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시간 주기에 약 2,5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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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객 서비스 요금(PSC)
- 인천(ICN):
- 항공사는 국제선 출발 승객 1인당 28,000원(약 22달러)의 여객 서비스 요금을 징수하여 공항에 납부합니다.
- A350-900의 일반 좌석 배치(314석)를 기준으로 계산:
- 314명 × 28,000원 = 약 8,792,000원(약 7,070달러).
- 314명 × 28,000원 = 약 8,792,000원(약 7,070달러).
- 로스앤젤레스(LAX):
- LAX는 공항 시설 개선을 위해 승객 1인당 4.50달러의 승객 시설 요금을 부과합니다.
- 계산: 314명 × 4.50달러 = 약 1,413달러.
다만, 여객 서비스 요금은 보통 항공료와 별도 항목으로 항공사에서 탑승객에게 징수하여 각 공항 운영사에 납부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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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음 및 환경 비용
- 인천(ICN):
- 소음 비용은 항공기의 소음 등급에 따라 100,000원에서 300,000원(80~250달러)입니다. A350-900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기종으로, 약 150,000원(약 120달러)으로 추산됩니다.
- 로스앤젤레스(LAX):
- LAX의 소음 및 환경 비용은 유사하며, 300달러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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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료비
연료는 항공편의 가장 큰 비용 중 하나입니다.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항하는 A350-900 항공기의 경우:
- 항공편 거리(약 9,000km / 5,600마일)에 대해 약 36,000갤런의 항공유가 필요합니다.
- 2024년 12월 현재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약 2.30달러라고 가정하면 총 연료비는 83,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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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타 운영 비용
- 승무원 급여: 조종사, 객실 승무원 및 지상 근무 인력의 급여 포함.
- 기내 서비스: 승객에게 제공되는 식사, 음료 및 편의 용품.
- 지상 조업: 수하물 처리, 보안, 탑승 운영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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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예상 비용
인천과 로스앤젤레스 간 왕복 항공편의 경우, 항공기 유형, 승객 수, 주기 시간 등에 따라 총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A350-900 항공기의 단일 편도 항공편 비용은 다음과 같이 추산됩니다:
비용 항목 | ICN | LAX | 총합 |
---|---|---|---|
착륙료 | $1,010 | $2,042 | $3,052 |
주기료 | $115 | $2,500 | $2,615 |
여객 서비스 요금 | $7,070 | $1,413 | $8,483 |
소음/환경 비용 | $120 | $300 | $420 |
연료비 | – | – | $83,000 |
일반적인 국제선 항공편(승객 약 300명 기준)에서는 여객 서비스 요금과 운영 서비스 추가 비용을 포함하면, 편도 항공편의 총 비용이 100,000~110,000달러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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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몇 명을 태워야만 이익일까?
항공기의 수명에 따른 감가상각비용과 정비비용, 기타 인건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이익을 산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항공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장거리 항공편의 경우 약 75 – 80% 의 탑승률을 기록하면 그 항공편은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인천 – LA 항공편에 A350-900을(약 300석) 투입하고, 탑승률이 80% 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비즈니스클래스: 20석 x 250만원 = 5,000만원
이코노미클래스: 230석 x 80만원 = 1억 8,400만원
합계: 약 2억 3,400만원
수익에서 편도 항공편 운영비용 약 10만 달러(1억4,000만원)을 제외하면 항공사는 이 항공편 운항으로 인해 약 9,000만원 – 1억원 정도의 이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절에 따른 수요변동, 새 항공기 구매와 유지보수비용, 비운항 관련 인력에 대한 급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항공사가 얻는 이익은 상당히 작아집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의 2023년 실적을 살펴보면 평균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