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입할 때 비용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 입니다. 차량 가격과 유지보수비용을 걱정하지 않을 만큼 부자가 아니라면 경차를 구매하든 대형차를 구매하든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특히 10년 이상 운행할 계획이라면 초기 구매 비용뿐만 아니라 연료비, 유지보수 비용, 감가상각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ICE) 중 어느 것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인 선택일까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20여년 간 탄다고 가정해보고 전체적인 비용을 따져봤습니다.
1. 초기 구매 비용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초기 구매 비용이 높습니다. 기아자동차 EV6 중간트림 가격이 약 5,500만원 정도이며, 정부지원금 및 세제감면 혜택을 감안하면 구매가격이 1,000만원 정도 하락하여 4,500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내연기관차는 차량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대표적인 중형차인 쏘나타의 가격을 보자면 중간트림이 3,300만원 정도로 중형 전기차에 비해 약 1,200 ~ 1,500만원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연료비 비교
- 전기차(EV): 2025년 현재 전기차 충전비용은 급속충전을 기준으로 1kWh당 300원에서 350원 수준이며, 국내에 대표적인 전기차인 EV6의 전비가 1kWh당 5~6km정도이니 100km을 주행하는데 비용은 약 7,000원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외부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때 비용이며, 가정에서 완속충전을 한다면 비용은 더욱 낮아집니다.

- 내연기관차(ICE):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형차를 기준으로 보면 1리터당 약 12 ~ 13km수준의 연비로 100km를 주행할 경우 약 14,000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 연간 비용: 연 15,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한다면 전기차의 연간 충전비용은 최대 100만원 선이며, 내연기관차의 연간 연료비는 200만원 선입니다. 자동차를 20여 년 간 탄다고 생각하면 전기차가 2,000만원 정도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3. 유지보수 비용
전기차는 엔진오일 교체가 필요 없으며, 부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내연기관차에 비해 유지보수비용이 낮습니다. 다만 배터리의 수명이 평균 10 – 15년 정도로 20년을 탄다고 가정하면 배터리를 1회 정도는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약 800만원 ~ 1,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엔진오일, 변속기 오일, 냉각수, 타이밍 벨트 등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수입니다. 보통 10만km 까지는 제조사 보증을 활용할 수 있어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지만 10여년 정도 타면 여러 부품 교체가 필요하게 됩니다. 연 2회 엔진오일 교환 및 부품 교체비용을 감안하면 20여년간 700 ~ 8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중고차 가치
- 전기차(EV): 현재는 배터리 성능 저하 우려로 인해 감가상각률이 높은 편이지만, 전기차 인프라 확대와 기술 발전으로 중고차 가치가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배터리를 1회 교체했다면 20여년 후 중고차 매각 가치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높을 것입니다.
- 내연기관차(ICE): 환경 규제로 인해 10~15년 후에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톺습니다. 20여년을 탔다면 차량 상태가 좋다는 가정하에 약 2~300만원의 가치를 메길 수 있습니다.

결론: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인 선택은?
- 20년간 총 유지 비용(전기차 vs 내연기관차)
- 전기차(EV): 초기 구매 비용 + 충전 비용 + 유지보수 비용(배터리 교체 포함) ≈ 7,500~ 8,000만원
- 내연기관차(ICE): 초기 구매 비용 + 연료비 + 유지보수 비용 ≈ 8,000만 원
지금은 배터리효율의 문제로 인해 전기차의 전체 유지비용이 내연기관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 효율이 증가해 20여년을 타도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다고 가정하면 전기차의 활용 가치가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기차 보급률이 올라간다면 구매보조금 규모가 작아지고 충전 비용이 오를 수 있어 이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